언리버블 영화 상세정보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언리버블 / Unliveable

브라질202020'극영화colorG

프로그램 노트

마를린은 트랜스젠더인 딸 로베르타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어느 날, 파티에 갔던 딸이 연락조차 없이 귀가하지 않았다. 파티에 함께 있었던 친구조차도 그녀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 아직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트랜스젠더 여성들을 향한 혐오 범죄가 일상인 브라질에서는 최악의 상황마저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마를린은 마음의 준비를 해온 듯 침착하게 딸의 행방을 좇는다. 애초에 트랜스젠더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죽거나 언젠가 죽게 될 사람처럼 사는 것이 전부이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사는 삶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이다. 뉴스 속 트랜스젠더 사망 소식이 언젠가 마주할 로베르타의 비극적인 미래일지도 모르기에, 마를린은 딸이나 다름없는 저들의 부고를 들으며 매번 예행연습을 해왔던 것이다. 이번에 무사히 돌아오더라도 다음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은 여전하다. 트랜스젠더를 위한 구원/위로의 손길은 현실에서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영화는 그들의 삶에 타협적이거나 섣부른 희망을 불어 넣지 않는다. 대신 SF적 요소를 개입시키고 결말을 열어두면서 현실적 층위를 벗어난다. 마를린은 단서를 찾기 위해 딸의 방 서랍을 뒤지다가 전구 모양의 낯선 물체를 발견한다. 그것은 마치 어떤 신호를 보내듯 이따금씩 주황색 빛을 발산하며 뜨겁게 달아오르다 이내 꺼져버린다. 밤하늘 멀리에서는 그와 닮은 빛은 반짝이며 점점 지상으로 가까이 다가온다. 집 앞에 당도한 빛은 온 집 안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마침내 로베르타도 돌아온다. 다시 만난 모녀는 밖으로 나가 쏟아지는 빛을 올려다본다. 마를린의 환희에 찬 미소에는 그 빛이 안내해 줄, 불안이 더 이상 영혼을 잠식하지 않는 저 먼 세계로의 이주에 대한 기대가 서려 있다. (김경태)

감독 정보

마테우스 파리아스
Matheus Farias

The King Crab (2019)

Room for Rent (2016) 

에녹 카르바유
Enock Carvalho

The King Crab (2019)

Room for Rent (2016)

Schedule

Fri

21

17:00

CGV인천연수 6관

Sat

22

19:00

CGV인천연수 5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