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목소리 영화 상세정보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침묵의 목소리 / Silent Voice

프랑스, 벨기에202051'다큐멘터리colorG

프로그램 노트

러시아의 체첸 공화국은 성소수자 디아스포라의 거대한 핵이 되고 있다. 정부에서부터 가정까지, 전 사회적인 극단의 폭력을 피해 탈출한 체첸의 성소수자들은 얼굴을 가리고, 가명을 쓰고, 거주지를 바꾸며, 유럽의 거리를 방황하는 중이다. 그 가운데 격투기 선수 카바지가 있다. 가족과 정부의 폭력을 피해 벨기에로 탈출했지만 트라우마는 실어증을 남겼다. 자신의 처지를 말로 설명할 수 없어 난민 지위를 얻지 못하는 카바지. 여기에 체첸 정부의 추적망은 체첸 교포 커뮤니티를 통해 그를 옥죄어 온다. 침묵의 목소리는 카바지의 신변 보호를 위해 철저히 계산된 촬영과 후반 작업으로 주인공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필사적인 카메라 워킹은 절박한 몸부림처럼 스크린에 각인된다. 이는 난민 보호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동시에 소수자 재현 다큐멘터리의 미학적 전략이다. 그간 성소수자 다큐멘터리에 등장해 온 모자이크, 블러 등의 장치가 성소수자의 차별적 현실을 스크린에 영원히 새겨 버리는 상처그 자체로 기능한 것처럼. 반면, 얼굴 대신 보이는 카바지의 근육질 신체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터져 나오는 생의 에너지로 현현하여 사라진 얼굴과 대비를 이룬다. 삶과 죽음의 경계, 바로 그것이 난민의 현실임을 웅변하듯. “체첸에 동성애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언해온 체첸의 카디로프 정권. 이 말은 수사적 차원에서 끝나지 않고 체포, 구금, 고문, 심지어 명예 살인에까지 이르며 폭주 중이다. 이 현실 앞에서, 진심을 다해 묻고 싶다. 성소수자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아니,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혁상)

감독 정보

레카 발레릭
Reka Valerik

 *감독의 신변 보호를 위해 감독 사진 대신 가상의 이미지를 사용하였습니다. 

Schedule

Fri

21

19:30

CGV인천연수 5관

Sat

22

11:30

CGV인천연수 6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