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의 눈
선정의 변
지난 오륙 년, 책을 좋아하는 친구의 집에 가면 언제나 꽂혀 있는 책이 킴 투이의 『루』였습니다. 눈에 띄는, 읽지 않을 수 없는, 읽고 나면 또 다른 이에게 말하게 되는 책이었는데 영화로 만들어졌다니 어떻게든 보고 싶었습니다. 영화 또한 궁금해하고 기다렸던 만큼 강렬해서 함께 통과하고 대화할 귀한 기회를 얻어 무척 기쁩니다.
영화는 베트남 전쟁 후 보트피플로 캐나다 퀘벡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했던 가족 이야기를 10대 소녀 안 띤의 눈으로 그립니다. 환대 속에서도 충격적인 기억으로 자꾸 돌아가버리고 마는 마음을 그 일을 겪지 않은 우리는 결코 완전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스크린에 맺히는 순간순간이나마 건네받는 일에는 분명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한 사람이 아픈 이야기의 조각을 오래 들여다보고 이내 흡수한 다음 무엇이 되는가에 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5월의 상영일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세랑)
Devenir un monstre (2026)
Anna (2015)
Exile (2013)
Sat
23
15:30
애관극장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