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FF 2018

6회 영화제(2018)

강연

‘작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찾아서
알렉시예비치와 후쿠시마를 걸어서

2016년 가을, 일본을 방문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후쿠시마 원전 피해 지역을 방문하고 싶어 했다. 그녀와 함께 후쿠시마로 동행한 서경식은 원전사고 피해지를 돌아보았고, 당시의 방문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마음의 시대 ‘작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찾아서>(가마쿠라 히데야 감독, 2017년 4월 9일 NHK ETV 방송)를 제작했다. 올해 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는 이 다큐멘터리의 상영과 함께 문학가 알렉시예비치의 눈에 비친 후쿠시마의 현재를 돌아보고, 보다 넓고 깊은 시야로 20세기 이후 역사와 인간의 미래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알렉시예비치의 대표 저서「체르노빌의 목소리」에는 ‘미래의 연대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그러나 이는 희망에 가득 찬 ‘미래’가 아닌, 체르노빌 사고로 드러난 ‘파국’이 인류의 미래를 뒤덮을 것이라는 예감이 담겨있다. 그리고 알렉시예비치는 후쿠시마에서 과거 자신이 예견했던 ‘미래’와 마주한다. 결국, 인간은 과거로부터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이 사실을 이토록 명백하게 현재 진행형으로 제시한 사람이 있었던가? 그녀의 2013년작 「세컨드핸드타임」은 서경식에게 ‘끝없이 이어지는 고뇌의 숲(樹海)’을 떠올리게 했고, 올해 영화제에서 이 작품에 대해서도 관객과 함께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 일시 : 2018. 05. 19.(토) 11:00 - 13:30(영화 <마음의 시대 ‘작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찾아서>상영 후)
  • 장소 : Theater H (인천아트플랫폼 H동)
  • 참석 : 서경식 (도쿄경제대학 교수)

강연

이주자 혐오
왜 문제이고 어떤 대응이 필요한가?

바야흐로 ‘혐오의 시대’다. 21세기 들어 더욱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된 세계 시민들이 ‘혐오’를 탈출구로 삼고 있다. 강자와 권력자와 맞서 싸우는 대신, 소수자/약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혐오의 대상은 만만해 보이는 소수자다. 한국에서는 여성, 5.18유공자, 세월호 유족, 성소수자, 이주노동자들이 그 대상이 되었으나,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혐오의 표적 집단은 단연 이주자다. 트럼프의 당선과 영국의 브렉시트도 이주자 혐오가 정치로 드러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혐오는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2010년대 초반 이주자 혐오, 반다문화를 표방한 인터넷 커뮤니티가 우후죽순 등장했고, 외국인 범죄에 대한 과장 섞인 공포도 여전하다. 2017년 영화 <범죄도시>와 <청년경찰>이 흥행에 성공을 거두면서 촉발된 조선족/중국인 혐오에 대한 항의는 이주자 혐오에 대한 의미 있는 반격이었다.

  • 일시 : 2018. 05. 21.(월) 19:00 - 20:00
  • 장소 : Theater M (한국근대문학관 3층)
  • 참석 :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시네마 피크닉 특별 토크

국가로부터의 독립을 투쟁한 두 명의 일본인 여성 가네코 후미코와 하세기와 테루

가네코 후미코(1903~1928)는 박열의 배우자이며 동지였다. 그러나 후미코는 박열의 조연이나 추종자가 아니다.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국가로부터 개인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식민지 지배 민족의 일원이면서도 피지배자와의 연대를 실천했다. 근대 일본에서 지극히 드문 여성이었다. 또 한 사람, 하세가와 테루(1912~1947)도 기억하고자 한다. 테루가 나라여자고등사범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 일본의 중국대륙 침략의 결과로 괴뢰국가 ‘만주국’이 만들어졌다. 테루는 이 무렵 에스페란토어를 배우고, 가네코 후미코의 자서전을 읽으며 자립과 반전 평화의 의지를 굳혔다. 이 과정에서 만주국의 유학생 류인과 연애하고, 가족의 강한 반대에 저항하며 결혼했다. 이후 1937년 먼저 귀국한 남편 류인과 합류하기 위해 중국 상해로 건너갔다. 당시의 상해는 세계의 진보적 에스페란토 운동의 중심지였다. 테루는 남편과 손잡고 반전과 민족 해방 투쟁에 몸을 던졌다. 그것은 ‘조국 일본’에서 ‘적국 중국’으로의, 또 ‘일본 신민’에서 보편적 ‘인류’로의 대담한 도약이었다. 가네코 후미코와 하세가와 테루. 이제는 더 이상 일본에서도 기억하는 사람이 적은 선구자들이다. 이번 디아스포라영화제 상영작인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을 통해 국가로부터의 독립을 투쟁한 두 명의 일본인 여성과 이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 일시 : 2018. 05. 21.(월) 11:30 - 14:40 (영화 <박열>상영 후 토크)
  • 장소 : Theater J (한중문화관 4층)
  • 참석 : 서경식 (도쿄경제대학 교수)

시네마 피크닉 특별 토크

이 세상 모든 혜원들의 ‘작은 숲’을 찾아서...

헬조선, 흙수저, N포 세대라는 말이 이 시대 청년들을 대표하는 단어가 된 것이 늘 마음 아팠다. 청춘의 특권이라 불리는 자유, 정열, 연애, 이상이라는 단어들이 이제는 사치로 치부되는 현실. 직업을 확실히 갖기도 쉽지 않고 무엇을 원하는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방황하고 낙담하는 청춘들에게 이 영화를 통해 진심을 담아 작은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지금 나의 삶이 다른 이들이 주목하지 않는 삶이라 해도, 또 누군가는 실패한 삶이라 명할지라도 세상 그 어디에도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 비록 거대하거나 울창하지는 않더라도 이 세상 모든 청춘들이, 어딘가에 있을 작은 숲을 찾아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가기를 바란다. 그래도 괜찮다.

  • 일시 : 2018. 05. 22.(화) 11:00 - 13:40 (영화 <리틀 포레스트>상영 후 토크)
  • 장소 : Theater J (한중문화관 4층)
  • 참석 : 임순례 (영화감독), 구정아 (프로듀서)

섹션 연계 대담

도시 디아스포라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올해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섹션은 집 없이 떠도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최근 한국영화의 어떤 경향에 주목했다. 참 많은 캐릭터가 정주할 곳을 찾아 방황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방황의 끝은 또 다른 방황이었다. 도시의 난민이 되어 끊임없는 디아스포라의 상황에 내몰린 사람들. 그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계층은 청년 세대다. 주택을 소유한 기성세대는 공공 임대 주택 정책에 거세게 저항하며 청년 세대를 착취하겠다는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인간다운 주거의 권리는 가장 시급한 문제가 되었다. 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는 ‘도시 디아스포라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주제로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연계 포럼을 준비했다. 올해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의 감독들과 함께 사회적 문제를 영화화한 과정에 대한이야기와 더불어, 청년으로서 감독 스스로의 고민과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 일시 : 2018. 05.19.(토) 17:30 - 19:40 <버블 패밀리> 상영 후 토크
  • 장소 : Theater H (인천아트플랫폼 H동)
  • 참가자 : 김윤영(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저자),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섹션 초청 감독

전시 연계 대담

로힝야 난민을 만나다

로힝야. 유엔이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은 작년 한 해에만 70만 명이 난민이 되었다. 미얀마 군대의 집단 살해, 강간, 방화, 약탈 등을 피해 국경을 넘은 이들은 미얀마 시민권마저 박탈 당한 채, 세계에서 가장 큰 방글라데시의 난민촌에서 ‘생존’하고 있다. 근래 잦은 언론보도로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나, 우리의 인식은 여전히 피상적인 수준이다. 환대를 넘어 공존과 화합하기 위해서는 상호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로힝야 민족의 박해받은 삶과 그들이 그리는 존엄한 미래를 공감하고, 로힝야에 대한 우리 안의 편견과 혐오에 대해 직면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디아스포라영화제 특별 대담을 통해 언론에서 듣지 못한 로힝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의 난민 캠프에서 카메라를 통해 만난 이들의 이야기, 로힝야 집단 학살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만난 피해자 증언, 한국사회에서 로힝야 출신 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 일시 : 2018. 5. 20.(일) 11:00 - 13:00
  • 장소 : Theater A (인천아트플랫폼 A동 칠통마당)
  • 사회 : 이연정(영상활동가)
  • 참석 : 김기남(변호사), 조진섭(사진작가), 모하마드 이삭, 파타마 이삭

전시 연계 대담

이주할 자유, 정주할 권리

전 지구적 차원의 이주가 일상화된 21세기에도 국경은 공고하다.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는 순간 개인은 국민과 난민으로 나뉜다. 국민이 되지 못한 ‘인간들’이 바다, 사막, 초원, 도시를 횡단하는 동안, 국민은 문화, 종교, 피부색, 언어 등의 경계와 직면한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북한의 노동자와 학생들이 동독으로 주한 반면, 남한의 간호 분야 여성들과 광부들은 서독으로 갔다. 1966년 해외개발공사의 모집에 지원했던 한인 여성들의 집단 이주로부터 10여 년 동안 약 1만 여명이 서독의 의료요양 기관에 취업하였고, 그 중 적지 않은 여성들이 정착하여 한국 교민 1세대를 형성하였다. 당시 20대 전후였던 여성들은 가족의 생계와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이주를 선택했다. 한국사회의 가부장적 질서와 가난, 부조리, 정치적 박해로부터의 탈주를 열망하기도 했다. 여성들은 68혁명의 현장이었던 서독 사회에서 제2의 사회화를 경험하며 의료 요양분야를 넘어서 다양한 삶의 영역을 개척하였다. 한인 여성들은 1970년대 중반 서독 정부의 노동력 모집중단과 사실상의 강제송환 조치에 항의하며, 1977~78년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체류권을 쟁취했다. ‘우리는 물건이 아니다. 우리가 있을 곳은 우리가 정한다’는 인간 선언이었다. 나아가 유럽, 남성, 백인, 이성애, 중산층 중심의 주류문화를 넘어 대안 문화(alternative kulture)의 주체가 된 여성들은, 과거의 운명으로부터 걸어 나와 새로운 장소와 삶의 공간을 마련하였다.

  • <경계를 넘어선 여성들>
    • 일시 : 2018. 05. 20.(일) 13:30~15:00
    • 장소 : E1 (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
    • 사회 : 김원(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 참석 : 이민자(의학박사)
  • <여성 성소수자, 그 삶의 자유와 공간을 찾아서>
    • 일시 : 2018. 05. 20.(일) 19:30~21:00
    • 장소 : E1 (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
    • 회 : 김애령(이화여자대학교 교수)
    • 참석 : 김인선(동행 이종문화간의 호스피스 대표)

자문: 이희영(대구대학교 교수)

한국근대문학관 연계 특별 포럼 :

2018년 한국문학포럼
디아스포라 문학과 이미륵의 작품 세계

3·1 운동 이후 많은 조선인들이 고향을 떠나 일본이나 만주 ,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와 구미까지 이주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원하지 않았지만 고향을 떠나야만 했고, 새로 정착한 곳 또한 여러모로 척박했다. 한국근대문학관에서는 흩어져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삶과 문학을 통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세계의 실체를 살펴보려 한다. 작가 서경식과 젊은 소설가 백수린과의 좌담이 진행된다.

  • 일시 : 2018. 05. 20.(일) 14:00 - 17:30
  • 장소 : Theater M (한국근대문학관 3층)
  • 발표 : 서영인(충남대), 김륜옥(성신여대), 채근병(경희대)
  • 주관 :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전시

로힝야,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왜?”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왜 인간은 다름이 아닌 틀림을 이야기하며, 왜 인간은 다른 인간을 죽이는가.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인간 본성의 문제인지 인간을 보듬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종교의 문제인지. 이제는 혼란스럽다. 프랑스 칼레에는 1990년대 발칸 전쟁으로 만들어진 난민촌이 있다. 당시 이곳에서 삶을 이어가던 이들은 대부분 동구권 난민들이었다. 그 후 발칸반도가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자, 이 난민촌에 아프리카 흑인 난민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을 기점으로 아랍 난민 사태가 벌어지자, 아랍 난민들 역시 이 난민촌에 자리를 잡았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흘러들어오는 난민을 홍수에 비유하고, 그들이 섞여 사는 이곳을 정글이라 부른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일어났던 일들은 그 후 이어진 가시적이거나 비가시적인, 연속적이거나 비연속적인 분쟁과 전쟁 속에서 지금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변한 것이라곤 무기의 발전으로 대량학살이 손쉬워졌다는 것뿐이다. 파괴와 폭발의 역장 속에서 부서지기 쉬운 인간의 몸뚱이는 여전히 난민이란 이름으로 여기저기에 흩어진다. 우린 그렇게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리고 저항과 민주주의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의 나라, 미얀마에서 로힝야 사태가 벌어졌다. 군부 독재의 폭압을 견디며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외쳤던 그녀는 미얀마에 민주주의의 바람을 몰고 왔지만, 소수 민족을 향한 폭압은 더욱 심해졌고 인종 학살마저 자행됐다. 그녀는 역설적으로 야만의 시대가 여전히 저물지 않았음을 알렸다. 나는 그들을 찍었다. 미얀마의 폭압을 피해 국경을 넘을 수밖에 없었던 그들을 찍었다. 그들은 로힝야다. 태어난 고국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한 그들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그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을 찍었다.

  • 일시 : 2018. 05. 18.(금) ~ 06. 07.(목)
  • 장소 : E2-1(인천아트플랫폼 유리갤러리)
    E2-2(인천아트플랫폼 A동 갤러리 디딤)

전시

이주할 자유, 정주할 권리

지난해 6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기획되어 큰 호평을 받은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전시의 특정 섹션을 재구성해 선보이는 전시. 서로 다른 정치·문화적 경계를 오가며 한국 사회와 소통하고,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독일 시민사회에 참여한 파독 여성간호사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한다. 전시는 ‘독일행’으로부터 시작해 ‘독일 생활’, ‘체류권투쟁’, ‘투쟁이후’까지 총 4개의 파트로 이어진다. 앞선 두 파트에선 한국 여성간호사들이 독일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과 독일에서의 생활을 조명한다. 김포공항에서 가족들과 이별하기 전 찍은 사진이나 언어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끊임없이 다시 펼쳐본 독일어 교재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구입한 자동차를 타고 낯선 독일 땅을 여행하며 자유를 만끽하는 한인 이주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전시된다. 이어지는 두 파트에선 서독 정부의 사실상의 강제송환 조치에 맞서1977-78년 파독 여성간호사들이 벌였던 광범위한 서명운동과 체류권투쟁을 조명한다. 서명운동을 독려하는 호소문 및 사진, 서독 당국자와의 공청회 영상 등이 전시되어 당시 치열했던 체류권투쟁의 순간을 담는다. 덧붙여 그 이후에도 지속되었던 한인 여성들의 사회참여 활동과 젠더, 섹슈얼리티를 통해 체류권투쟁의 현재적 의미를 묻는 야지마 츠카사의 작품도 선보인다.

  • 일시 : 2018. 05.18.(금) ~ 05.27(일)
  • 장소 : E1(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
  • 자료제공
    • 서울역사박물관
    • 이민사박물관
    • 재독한국여성모임
    • 야지마 츠카사

자문: 이희영(대구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