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FF 2020

8회 영화제(2020)



이별의 공동체Community of Parting

제인 진 카이젠
  • 덴마크, 한국, 독일
  • 2019
  • 80'min
  • 전체
  • color
  • 다큐멘터리

영화는 바리공주 설화에서 시작한다. 동시에 제주 4.3학살 생존자 무속인 고순안의 굿에서 출발한다. 또한 경계 지역의 풍광을 바라보는 저 너머 시선과 목소리가 들린다. 영화는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하고 다층적으로 흩어져 있는 여성 타자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담아낸다. 영화는 바리공주 설화를 축으로 느슨하게 재편되고 있다. 바리공주의 바리는 이름이 아니다. ‘버려진’이라는 뜻이 이름이 되어버린, 다시 말해 아들이 아니어서 부모에게 버려진 딸로, 그 자체가 이름이 되어버린 이름 없는 자다. 기존 문헌에서는 심지어 효녀 서사로 전승되기도 한 바리공주 설화를 영화는 이 세상에 흩어져 살아가는 수많은 이름 없는 여인들을 표상하며 ‘주체적 경계인’으로 재번역한다. 바리는 경계인이자 중재자로 무속인의 기원이기도 하고 경계에 놓여 있는 다양한 타자들이기도 하다. 또는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영화는 시적 증언과 응시의 시선으로 바리 설화와 바리로 대표되는 이들을 담는다. 바리의 시선이기도 하고 바리 자체이기도 한 기묘한 분리와 동일시가 일어난다. 역설적이나 희망적 제목 <이별의 공동체>는 사실 영화 그 자체인 셈이다. (이승민) 

Director

  • 제인 진 카이젠Jane Jin Kaisen

    Braiding and Mending (2020)거듭되는 항거 Reiterations of Dissent(2011/2016)여자, 고아, 그리고 호랑이 The Woman, The Orphan, and The Tiger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