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FF 2020

8회 영화제(2020)



디아스포라의 노래: 아리랑로드Song of Diaspora : Arirang Road

이규철
  • 한국
  • 2019
  • 85'min
  • 전체
  • color
  • 다큐멘터리

19세기 후반. 일제의 침탈을 피해 러시아 등으로 망명했던 한인들은 스탈린의 강제 이주 명령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각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남은 이들도 끝내 피하지 못해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로 끌려가 낯선 땅에서 참혹한 생활을 이어갔다. 영화는 재일 한국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양방언과 함께, 당시 디아스포라가 되었던 한인들의 슬픔 깃든 한과 삶에 대한 의지를 '아리랑'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추적한다. 정선에서 진도에서 각자의 향수 어린 고향에서 뻗어 나간 사람들의 소리들은, 전 세계 곳곳에 민들레 홀씨처럼 흩뿌려져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각자의 아리랑을 꽃피웠다.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구전되는 민요가 약 60여 종 3,600여 곡에 이른다고 하지만, 과연 그뿐이겠는가. 100명의 인생이 100권의 책과 같다면, 700만여 명에 이르는 이주 한인들은 700만여 곡이 넘는 아리랑에 그들의 소리를 아낌없이 토해냈을 것이다. 그 때문에 꼬부랑글씨로 빼곡하게 적어 놓은 가사집에서, 이제는 아련하기만 한 기억 속에서 간신히 건져 올린 아리랑을 더듬더듬 부르는 인터뷰이들의 모습은 그 노래의 역사와 정서를 이해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감동을 안겨준다. 스스로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이라던 양방언이 경계 양쪽의 소리들을 하나씩 쌓아 올려 마침내 「아리랑로드 디아스포라」를 봇물처럼 터트릴 때, 탄광 속에서 혹사당하고 추위를 피해 땅굴을 팠던 사람들은 거칠었던 그들의 지난날을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것이고,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공존의 교두보를 위한 힌트를 아주 작게나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형민) 

Director

  • 이규철LEE Kyu 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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